공주역, 이렇게 외로울 수 없다.
A : 공주에 드디어 KTX역이 생긴데!
B : 오오 ~ 대박 드디어 우리동네도 KTX를 탈 수 있구나!
A : 응, 근데 좀 멀어~
B : KTX니까 좀 멀 수도 있지, 그래봐야 얼마나 멀겠어?
A : 시내에서 차타고 30분.
B : ??? 오송역이랑 착각한거 아녀? 오송역도 40분 정도면 갈텐데~
A : 공주역 맞음.
B : ??????????
충청남도 공주시를 가보신 적 있나요?
무령왕릉, 공산성 등 백제시대의 주요 문화재가 있어 볼거리가 많은 그런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천안논산 고속도로 개통을 시작으로 대전당진고속도로, 서천공주 고속도로 등 사통팔통으로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주요 대도시간의 접근이 편해졌습니다.
특히 서울까지 정체없이 간다면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어 매우 편리해졌죠.
평균 10분간격으로 운행되는 고속버스의 배차간격이 수요와 편리한 접근성을 보여 주는데, 마치 시내버스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공주시는 지금까지 철도와는 인연이 없었던 곳입니다.
공주시가 호남으로 가는 길목이지만 기존 새마을, 무궁화호 열차는 대전에서 갈라져 논산을 지나 익산으로 가기 때문이죠.
2004년에 경부고속철도가 첫 개통하며 마침내 공주에도 철도역이 신설되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경부고속철도 개통 후 호남고속철도의 노선은 과연 어디서 분기할 것인지 많은 의견과 대립이 있였는데요.
천안아산역, 오송역, 대전역이 유력한 분기역으로 떠올랐으며 각 대안의 장단점을 두고 팽팽한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참고문헌)
많은 논의 끝에 천안아산과 오송의 2파전으로 좁혀졌고, 두 대안 중 최종 결정에 따라 공주역의 위치가 결정되는 것이었죠.
관건은 공주 시내에는 문화유적지가 많아 그 곳을 피하며 최대한 도심지와 가깝고 접근하기 용이한 곳이어야했죠.
또한 전체적인 노선이 직선화되어 서울에서 광주, 목포까지 빠른시간에 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치열하고 긴 논의 끝에 호남고속철도는 오송분기로 결정되었고 자연스럽게 공주역은 지금의 위치로 정해집니다.
천안아산에서 분기했더라면 공주역은 공주시청이나 천안논산고속도로와 나란히 오다가 공주시민운동장 근처 어디쯤 건설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런점에서 많이 아쉬운 것은 분명합니다.
현재 공주역을 이용하시는 분들과 택시기사님들의 공통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접근이 어렵다.
공주역에서 택시를 탔을 때 기사님이 하셨던 말씀입니다.
공주역에 버스 자주 안오니 택시타고 가는게 나아~
그렇게 저의 3만원이 순삭되었지만 정말 현실이 그렇습니다.
규칙적인 배차간격이 있지는 않고 시내버스 시간표를 먼저 확인하고 KTX를 이용해야하는...그런 눈치를 봐야합니다.
공주역에서 열차 기다리는 승객들의 반응입니다.
주변에 산 밖에 없어~
이 역시 그렇습니다.
공주역을 이용하기 위해 시내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보면 어디 산골자기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세종시에서 공주시내까지 BRT건설을 앞두고 있는데, 추후 공주역까지 연장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문제는 역시 공주역까지 물리적인 시간과 거리인데, 공주역 역세권이라도 개발하지 않는 이상 시내버스를 더 투입하는게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공주시민조차 KTX보다는 차라리 시외버스, 고속버스를 타는게 훨씬 더 유리해졌습니다.
명색이 고속철도역인데, 공주역은 제가 너무나 외로운 역으로 오랫동안 기억 될 것 같습니다.
[참고문헌]
오송역/역 설치 및 호남고속선 분기역 선정 논란
오송역 역 설치 및 호남고속선 분기역 선정 논란에 대해 정리한 문서이다. 이 문서의 1~3문단 내용 : 이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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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부터 공주종합터미널~세종 한별동 18.5㎞ 잇는 BRT 운영
www.molit.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