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광운대역세권이 개발되고 있는 그 동네의 원주민이다.
한참 공사중인 이 곳은 개발 되기 전
수도권1호선 광운대역(구 성북역)이 있어 열차의 시종착역
+차량기지(현 이문차량기지로 이전)가 있어 첫차 막차가 운행
+경춘선 무궁화,통일,비둘기호의 필수 정차
+하루 왕복2회 울산의 현대자동차 공장으로 오가던 차량운반열차
+시멘트공장에서 만들어낸 시멘트를 운반하던 열차
+물류창고의 물건들을 실어 나르던 화물열차
이런 열차들이 한 곳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서울에서 만큼은 수색역과 더불어 광활하고 바쁜 곳이었다.
이 모든 것을 보고 자라서였을까...
반 강제적으로 철도의 매니아가 되어 있었다.
특이하게도 어릴적 기관사놀이를 비롯하여
전철노선도를 외우기 시작했고
굳이 맨 앞칸에 탑승해서 기관사님과 관제사님의 교신을 듣기도 했다.
그래서 한 때 꿈이 철도기관사였다.
가고자 하는 곳이 버스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거나,
지하철로 단 1정거장 밖에 되지 않더라도
굳이 철도를 이용하는 습관이 있었다.
어른이 되면서 많은것이 바뀌었지만 일부 습관이 남아 있는 것도 있다.
중학생에서 고등학생 넘어가는 그 무렵이었던 것 같다.(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학교에서 소풍으로 놀이동산을 갔었고,
습관처럼(?) 범퍼카부터 탔는데, 그 때부터 한손으로 운전하는 버릇(?)이 있었다.
남의 차는 요리조리 피해야하고 내 친구의 범퍼카를 찾기 위해서
후진을 하기도 해야하는데, 범퍼카는 핸들을 끝까지 돌려야 한다.
모든 핸들링을 한손으로 어마어마하게 했는데, 무척이나 화려했을 것이다.
와~~하는 함성소리가 들렸고,
운전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빨리 면허 받아서 실제로 운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 고등학교 졸업장과 동시에 면허증을 한 번에 취득했다.
그 뒤로 운전 할 일이 없어서 장롱면허로 10년을 묵히고 갱신을 했던 기억이 있지만,
운전 할 일이 있으면 스스로 나서는 편이고, 다행히 20년 무사고를 유지하고 있다.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카니발, 스타리아 정도는 가뿐히 운전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운전에 감각이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병역의 의무가 있다.
나 역시 피할 수 없다.
상기되고 긴장된 마음으로 병무청으로 갔다.
지금도 그 때의 기억을 잊을 수 없는데,
첫 검사가 시력검사였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돋보기를 썼는데, 신체검사를 받아보니
4급이 나올 정도로 안좋은 시력이었던 것이다.
(첫 검사에서 4급을 받았기에 이후의 검사는 사실 무의미 해서 긴장이 바로 풀렸다는...)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고 근무지를 선택 할 수 있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서울메트로만 자리가 남아있었다.
어디든 편한 곳은 없지만 그 중에서도 지하철공익은 모두가 기피하던 근무지였는데,
난 너무 좋았다.
내가 봐도 난 남들과 다른 결이 있는게 분명했다.
"1호선 제기동역(2007.06~2009.07)"
스크린도어도 없는 지하역이고 주간,야간이 나눠져있어 3조2교대의 근무환경이라
체적으로는 힘든 곳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재밌던 것이 더 컸다.
그렇게 아무 탈 없이 소집해제를 했는데, 마지막 날은 왜그리 눈물이 나던지...
다시 하라고 한다면...
기꺼이 하겠음 !!
2010년 11월 20일.
철도동호회에서 주관하는 수색차량기지 견학이 있었다.
정확히는 서울기관차승무사업소 공개행사였다.
행사 내용 중 하나가 디젤기관차(4400호대)를 운전하는 것이다.
한 사람당 주어진 시간은 1~2분 남짓.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릴 적 꿈을 이루었다.
직업이 건축설계를 하는 것인데,
실무 3년차 쯤에 철도분야에서 건축설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철도매니아인게 단번에 티가 났을 정도로 이미 이론은 빠삭했다.
프로젝트 한개를 우연히 시작했는데, 그 계기로 계속해서 하게 된다.
또한 겸사겸사 시야가 점점 넓어졌는데,
2023년 휴가로 갔던 도쿄 시부야를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공간을 보게 되었다.
오랜 공사 끝에 완공이 된 히카리에와 시부야스카이스크램블 빌딩, 그리고 긴자선 시부야역을 보며
우리나라엔 없는 역세권개발을 알게 되었다.
"TOD개발(Transit Oriented Development)"
역세권개발이라 생각하면 쉬운데, 대중교통과의 물리적 연계가 추가된 개념이다.
하고 싶었다.
그런데 혼돈이 왔다.
설계를 하고 싶은가 기획을 하고 싶은가.
둘 다 였다.
그래서 결심했다.
둘 다 하자.
다만 우선순위를 두자.
기획이 우선이고 설계까지 하는 것.
현재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와 외국어를 준비 하고 있고 관련일을 하는 곳에 지원해 볼 예정이다.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다보니
졸업설계 주제로 석계역 복합시설을 설계하는 것이었는데,
그 때부터 관심이 있었음을 늦게 알게되었다.
실무로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그 당시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었다.
시부야의 히카리에와 시부야스카이스크램블 빌딩을 설계한 세계적인 회사인
일본의 "니켄세케이" 설계사무실 홈페이지도 자주 들어간다.
사실 TOD라는 개념을 이 회사 때문에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철도 중심의 역세권개발로 방향을 잡아보니 관련된 책은 모두 다 읽어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 광운대역세권개발이 이에 해당한다고 생각해서 자주 공사현장을 둘러보곤 한다.
그런 니켄세케이에서는 공항설계도 하고 있었다.
나도 공항설계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독 그런 것들만 눈에 들어온다.
일본의 "도큐그룹"을 좋아한다.
도시개발을하면서
그 공간에 사람을 끌어오기 위한 수단으로 철도를 신설하곤 했는데,
그 곳이 시부야역의 히카리에와 시부야스카이스크램블 빌딩이다.
이 빌딩들이 모두 도큐 소유이다.
그 외에 시부야역 주변으로 몇개의 건물이 더 있다고 한다.
시부야역은 도큐그룹의 본진인 셈이다.
니켄세케이와 도큐그룹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다.
이런 회사를 우리나라에서 찾을 수 있다면 뼈를 묻을 수 있을 것 같다.
저 두 그룹이 한국에 지사를 낸다면 당장 지원하고 싶다.
아쉬운대로 이와 유사한 우리나라의 회사를 찾아보는 중이다.
2023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철도기술산업전을 다녀 왔었다.
ITX-마음이 전시되어 있었다.
철도 차량에 대한 디자인이 나날이 좋아졌다.
문득 이런 디자인은 코레일 내부적으로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물론 아니었다.
현대로템이나 우진산전 같은 차량제작사에서 디자인하는 것인가 싶었다.
하는지 안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철도차량 디자인하는 회사가 따로 있긴했다.
그 중 한 곳이 "Citrusdesign"
철도차량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관련된 디자인,
심지어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석 리모델링도 했다.
철도 중심의 역세권개발을 하겠다는 목표에
모빌리티와 디자인을 추가로 넣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철도로 시작된 관심이 각 종 교통수단과 모빌리티 전반으로 뻗어 나갔다.
내 스스로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임을 깨달았다.
정확히 무엇을 해야할지도 분명해졌다.
다음 생애에는 공군 파일럿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해군함장이 되어보는 것도 좋다.
죽기전에 기회가 된다면 대형면허와 트레일러면허를 취득하려고 한다.
그만큼 무언가 운전을 한다는게 너무 좋다.
길눈이 밝아 누군가에게 길을 쉽게 알려주고 즐기는 걸 보니
관제사도 하고 싶다.
그리고 UAM,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자전거 등등의 모빌리티들이 좋다.
공간을 기획하고 설계한다는 것도 너무 좋다.
그게 바로 나.
It's Me.